인천공항에서 근무하며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독립이라는 것을 한 계기가 지상직 취업이었다. 사실 워킹홀리데이 이전에는 한 번도 가족 떠나 살아본 적 없고 학교도 집 근처에서 다녔기에, 독립이라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이런 부분이 해외여행을 가거나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게 된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혼자 살아보고 혼자 헤쳐나가 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할까. 그렇게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떠났고 1년 간 생활하며 나도 충분히 혼자 살 수 있구나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더 많은 자유를 느끼고 독림심도 강하게 기른 계기였다.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 등 캐나다인들이 서로의 가족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날이면 가족이 그리웠던 시간도 있었지만, 독립이라는 것은 한 인간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하다.
지금 나는 인천공항 근처에 살며 공항과 집을 왔다갔다 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밤 늦게 끝나거나 아침 일찍 가는 근무타입이 대부분이기에 퇴근해 집에 오면 몸도 힘들고 마음도 지치고 힘들어 쉬기에 바쁘다. 모든 직장인들의 공통적인 부분이겠지만 규칙적이지 않은 스케줄 근무는 오후에 운동을 하거나 개인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시간마저 잠을 자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
스케줄 근무이기에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약속을 정해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심지어 같이 일했던 팀 사람들과 회식을 하려면 RQ를 신청해서 쉬는 날을 같게 만든 후에 만날 수 있는 정도랄까. 또 스케줄 근무는 비스케줄 근무인 사람들과의 교류를 어렵게 하는 단점이 있는 듯 하다. 규칙적인 생활이 아니라 특정 취미를 갖기에도 조금은 어렵다. 사실 맘만 먹으면 할 수 있겠지만 나의 게으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지..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며 영종도라는 섬은 영종'도'라는 섬이기에 사실 외로운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전철이나 버스 등 전국 각지로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너무나 잘 되있지만 일하느라 몸도 피곤하고 힘든데 1시간 남짓 걸려 제일 가까운 서울이나 부평 등으로 놀러가는 것도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나는 인천공항과 셔틀버스로 5분 남짓한 거리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 번 나가려면 공항을 거쳐 나가거나 하기 때문에, 한 번 나가려면 큰 맘을 먹고 나가는 편이다. 사실 집 바로 앞에 버스도 자주 다니지만 버스보다는 전철이 조금 더 저렴하기에 전철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버스는 보통 8000원 이상되는 금액이 기본이기에 그렇다.
그리고 인천공항 근처에 살면 느끼는 건데 미세먼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늘이 자주 회색빛으로 뿌옇다. 날씨가 좋은 날은 정말 좋은데 회색빛으로 하늘이 뿌옇게 변하거나 안개가 많이 끼는 날이 자주 있다. 바람도 많이 부는 것 같고. 이래서 비행기가 안개 때문에 제 시간에 못 나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늘도 우중충한데 비행기까지 못 나가면 초우울 모드가 된다.
그래도 인천공항 근처에는 이색장소가 많이 숨어있다. 사실 인천공항 근처에 이색장소가 숨어 있는지 살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몰랐다. 을왕리 해수욕장이라던지, 해수욕장 바로옆에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있는 카페에서 여유를 부릴 수 있다던지 하는 숨은 아지트가 많이 있다. 그리고 은근히 맛집도 많은 편이다. 기회가 되면 포스팅하겠지만, 공항근처 셔틀버스로 5분 걸리는 국제업무단지에는 정부합동청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인하대병원이 있는데 이런 직장인들을 위한 맛집이 많은 편이다. 서울에 있는 회사만큼은 아니지만, 공항 근처에 있다고 생각하면 숨은 맛집이 은근히 많다.
오늘은 근무가 없는 날인데 비도 오고 우중충하고 나가기 싫어서 공항근처에 산다는 것에 대해 얘기해보았다. 다시 읽어보니 단점만 얘기한 듯한 기분인데 사실 찾아보면 장점도 많이 있다. 다음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장점을 포스팅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