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지상직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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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직의 업무

13. 현재 근황이야기 - 항공권예약, 발권업무02

YES I AM 2020. 10. 28. 23:51

어쩌다 미군부대에서 항공권 예약, 발권업무를 하고 있는 요즘... 지상직보다는 굉장히 수월한 느낌이다!

계속 앉아서 일하느라 뱃살이 뿔뚝 나왔지만, 그래도 몸이 편하니 퇴근 후 운동도 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업무는 7월쯤부터 굉장히. 엄청. 바빴다. 코로나로 인해 나가지 못하던 군인들이 동시에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예약, 발권 업무가 굉장히 많았다. 항공사마다 비행기가 취소되는 경우도 있어서 변동성도 크고, 군인들은 서류를 제대로 받지 못해 날짜를 변경하는 경우도 많고.. 이래저래 바쁜 나날들이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미군부대 업무는 미군들이 근무지를 옮기거나, 출장을 가거나, 휴가를 갈 때 필요한 비행기를 예약하고 발권해주는 업무이다. 주로 미군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유럽이나 일본 등 다양한 곳으로도 이동한다.

 

근무를 하면서 알게 된 건데, 오산 미군부대에는 미군만 이용할 수 있는 미군 전용 비행기가 있다. 이 비행기는 전 세계 다양한 곳에 있는데, 한국에서는 오산에서 일본을 거쳐 시애틀까지 간다. 정말 좋은 것은 미군들은 이 비행기를 무료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에 예약 수수료(이만 원 정도..)만 내고 시애틀까지 공짜로 날아간다. 나도 타고 시애틀 한 번 갔다 오면 안 될까.... 하지만 단점은 갑자기 딜레이 되고, 일본에 잠깐 스탑 해야 하고.. 좀 노후화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그래서 군인들은 되도록 일반 비행기를 선호하는 것 같다. 하지만 군용기 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회사는 군용 비행기 예약과 미국 도착 후 이용하는 국내선 예약을 도와주고 있다.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로 가는 여행도 물론 하고 있다.

 

그리고 부대 안에서 업무를 할 때, MILITARY ORDER를 볼 줄 알아야 하는데 오더를 보고 정부에서 어느 지역까지 비행기 티켓을 커버해주는지 파악해야 한다. 오더는 말 그대로 명령문? 지시문? 같은 것이다. 이 군인이 근무지를 여기로 옮길 예정이고 언제부터 출발한다!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리고 군인에게 가족이 있는지, 가족도 같이 여행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것이 적혀있다.  

 

공무 여행타입에 따라 오더도 각자 다르고, 공군인지 마린인지 육군인지에 따라 다른 오더를 가지고 있다. 오더는 다 영어로 되어있어서 자세히 읽기 어렵지만, 나는 딱 필요한 부분만 형광펜으로 체크하면서 한다 ! 그래서 다양한 오더 케이스를 모아놓은 파일은 필수다.. 없으면 너무 다양한 오더에 헷갈려서 실수할 수 있다.

 

공무 여행이기 때문에 규정들이 많아서 잘 확인하고 예약을 도와줘야 한다. 미국 정부에서 해당 군인 가족에게는 비행기 티켓을 커버해주지 않는데 티켓을 발권해주면 큰일이다. 큰 일? 까지는 아닐 수도 있지만 케이스 바이 케이 스니까.. 항상 집중해서 업무를 하고 있다. 근무한 지 막 일 년이고 아직 모르는 것도 있어서 항상 신경 쓰며 일하고 있다.

 

아마 미군부대에 여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나도 근무하기 전에는 정말 생각도 못했다. "미군부대에 여행사???? 무슨 일을 하는 거지..?" 처음에 오더를 보고 "응??? 이게 머에요?????????????????????????????" 했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웃기지만, 누가 미군 오더를 보겠냐며.. 진짜 오더 처음 보면 할 말을 잃는다. 읽기도 싫다. 그래서 오더 파일 모아놓고 필요한 부분만 읽는 버릇이 생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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