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지상직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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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직의 업무

02. 공항 지상직을 하게 된 이유

YES I AM 2018. 2. 12. 21:08

오늘은 어떻게 지상직을 지원하게 되었고 붙을 수 있었는지 말하고 싶다.
사실 공항에서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을 대학교 3학년 때까지 하지 못했다.
우연히 학교에서 진행하는 항공운송과정 특강을 듣게 되었고
그때 강사가 공항에 있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특히 지상직이라는 직업에 대해.
사실 항공하면 승무원만 생각했지 지상직이라는 직업에 대해선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물론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가지는것에 생각해 본적도 없지만 키와 외모라는 벽도 있었고..
또 나에게 승무원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 직업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승무원준비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키와 외모에 대한 장벽으로 승무원에 대한 열망을 접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많은 승무원을 봐온 결과 85프로는 이쁘고 키크지만 나머지는 정말 키도 딱 160정도 되는 것 같고 외모도
이쁘다 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하지만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서비스인의 면모가 느껴졌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세계로 나가고 싶은 열망은 너무너무 컸었다.

꼭 한국에서만은 있지 않으리라 세계로 나가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리라!! 이런 열망.

그때 공항운송과정 특강을 듣게 되었고, 세계인들의 길목이자 한국을 대표한다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가지게 되었다.
특히, 외항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는 부분도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전 세계 어디에나 일할 수 있다는 공항이 있다는 사실도.
그리고 깨달았지.. 아 이 직업은 정말 내가 원했던거야..
 
 
 
스티브 잡스가 그랬다던데.. 사람들은 자기들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고
사람들이 원할만한 제품을 만들어 내놓아야 비로소 사람들은 자기가
그것이 필요했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나한테 이 특강이 그런 존재였던 것 같다..
 
 
 
그렇게 나의 지상직에 대한 지원은 시작되었고 운 좋게 많은 곳에 떨어졌다.
한 번의 면접 기회만이 그 때의 결실이었다. 한 번의 면접마저도 주소를 현재 집이 아닌
인천으로 바꾸고 나서 붙은 진짜 내 실력으로 붙었다고 할 수 없는 결실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면접은 내 인생의 첫 번째 면접이었고 준비도 안되있었고
떨어져도 다른 데 또 하면 되지하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젊은 나이를 믿고
떨어져도 상관없어하는 생각이 있었던 듯 하다. 절실함과 준비, 경험이 없었다.
그렇게 면접에 떨어졌고 나의 지상직에 대한 지원은 그렇게 끝을 맺었다.
아, 끈기도 없었구나. 그 때의 나는.
 
 
 
하지만 외국에 가고 싶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는 너무너무 싫었기에
1년동안 한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모은 돈으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일 년동안
영어는 정복하자는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고 상대적 만족을 느낄만한 수준으로까지는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영어만을 사용하는 곳에서 능숙하게 일을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리고 내가 워홀을 하면서 계속 생각한 것은 한국으로 돌아가면 과연 무엇을 할까였다..
그 때, 떠나지 않은 생각은 지상직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하고 싶었으나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궁금증을 아직 풀지 못했기에.. 그렇게 한국에 돌아와 여러가지 전전하다
영어를 까먹으면 안된다는 불안감에 국비지원으로 영어 관련 강의를 3개월 동안 들었고,
강의가 끝나갈 무렵에 지상직에 7-8차례 지원하여 서류에 딱 한 번 붙을 수 있었다.
그리고 면접까지 붙어 지금의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 때의 나는 앞서 말한 항공산업 특강 한 두 번을 제외하고 그 어떤 항공 관련 학원을
다닌 적도 없었고 주소도 그대로 본가 주소를 작성하여 합격할 수 있었다.  
달라진 건 사회경험(인턴,워홀)을 쌓았고 영어실력을 쌓았으며 국비지원을 통해
면접에 대한 조언을 조금이라도 들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지금의 회사에 합격할 수 있었고, 일 년이라는 시간동안
몸 담으며 월급도 조금 오르고 현재까지 열심히 다니고 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 것은 첫 공항근무를 시작하여 게이트에서 인바운드 OJT를 받던 날,
탑승교를 걸어들어갈 때의 기분이다. 모든 여행객들이 비행기를 타러갈 때 걷는 브릿지.
모든 여행객들에게 더 큰 설레임과 여행에 대한 기대를 느끼게 하는 그곳에서
나도 첫 공항근무를 시작할 때의 설레임과 기대를 느꼈었다.
 
 
그리고 그 때 깨달은 것은 사람은 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그리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나아가면 뭐든지 해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첫 지상직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공항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꼭 직접 경험하고 도전해야 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워킹홀리데이를 간 것이 나의 첫 번째 인생의 터닝포인트라면

지금의 나의 직업은 내 인생 두 번째의 터닝포인트라고 말하고 싶다.

 
 
 
비록 지금은 공항근무의 열악함과 힘듦을 몸소 깨닫고 있지만
내가 직접 도전해서 이런 경험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이렇게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이 직업에 대한 현실을
깨달을 수 있었고 지나친 환상이나 기대도 사그라들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의 경험이 앞으로 나아갈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이렇게 내 인생흐름에 대해 구구절절 쓰니 정말 많은 것을 하며 고군분투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지상직원으로 근무하며 다시 지겨워지는 순간도 있고 정말 말도 못하게 힘든 순간이
많지만 순간 순간의 재미와 즐거움이 있는 곳이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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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공항에서 근무하게 되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뜬금없지만 공항이 평창올림픽으로

시끌시끌한 기념으로 입국장 수호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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